
"이탈리아의 슬픔은 극심했지만 자기 연민에 더 가까웠다." 바로 UEFA 유로 2012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회상하는 체사레 프란델리의 실용주의적 발언이다. 프란델리 감독은 유로 2012가 끝나기가 무섭게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4 FIFA 월드컵을 겨냥한 야심찬 계획을 짜는데 집중했다.
올해 54세인 프란델리는 수요일에 베른에서 갖는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 대비해 아직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열 두 명의 선수가 포함된 시험적인 스쿼드를 발표했다. "요지는 차후 2년간의 계획을 짜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차출했을 경우 개인의 능력을 발휘해줄 선수들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향후 대표팀 운영의 방식을 언급한 그는 이어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잉글랜드전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때 수비에 중점을 두는 스타일을 고집하던 아주리 군단[이탈리아 대표팀의 별칭]은 폭넓은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두는 팀으로 재탄생했다. 프란델리는 계속해서 동일한 길을 걷고자 한다. "우리는 유로 본선 때와 같은 길을 따라가고 싶다. 대표팀은 새로운 경기 스타일에 대한 신임을 얻었고, 대단한 열정을 갖고 새 시즌을 시작한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역시 올바른 방식으로 스타트를 끊고자 한다."
프란델리는 대표팀의 상쾌한 단장에 만족하지 않고, 아주리 군단이 우세한 볼 점유율을 차지해 많은 득점을 올리는 승리공식을 완벽하게 구사하기를 바란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리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하지만 이탈리아는 문전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베른에서 열리는 이번 평가전에서는 공격수들에게 집중할 것이다. 대표팀은 유로에서 선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레벨을 한 단계 올려서 골결정력을 향상시킬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젊은 공격수들인 마티아 데스트로(21)와 스테판 엘 샤라위(19), 마놀로 가비아디니(20), 디에고 파브리니는 모두 골감각을 뽐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마리오 발로텔리(22)는 눈이 감염돼 결장한다. "발로텔리가 참가하기를 희망했지만 불행히도 무산됐다"고 주전 공격수의 공백을 아쉬워한 프란델리는 이어 "발로텔리에게 팀내에서 중책을 맡기고 싶다. 발로텔리는 이 같은 책임을 짊어질 준비가 돼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C 밀란의 풀백인 마티아 데 실리오와 파리 생제르망 FC의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이상 19세)는 '프란델리의 아이들'을 완성한다. '미드필드의 거장'인 안드레아 피를로의 잠재적인 후계자로 점쳐지는 베라티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서 행복했다"고 기쁨을 드러내며 "대선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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