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 AC 밀란에서 파리 생제르망 FC로 이적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행보는 아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럽을 뜨겁게 달궜던 이적시장 움직임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이는 드라마와도 같이 극적이면서도 2015년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겠다는 클럽의 공식 목표를 증명하기 위한 값비싼 성명서와도 같았다. 선이 굵은 움직임을 보인 PSG는 클럽의 목표가 결코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셈.
비록 프랑스 수도에 연고를 둔 PSG가 2007/08 시즌엔 강등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2011년 5월 새로운 카타르 구단주를 맞아들인 PSG는 1990년대의 영광에 영감을 받았다. 당시 PSG는 리그 1 우승은 물론 UEFA 컵 위너스 컵을 차지했고,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년 연속으로 유럽피언 컵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계획에 따르면, 이번엔 2013년 리그 1 우승을 위한 첫 결음을 내딘 셈이다. 새 구단주는 올해 30세인 스웨덴 출신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영입이야말로 모든 것을 바꿀 변혁의 신호탄이라고 굳게 믿는다.
PSG가 야망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티아구 실바와 에세키엘 라베치, 루카스 모우라와 마르코 베라티와 같은 다른 선수들도 파리로 향했다. PSG 스포츠 디렉터 레오나르두가 전하는 메세지는 명확하다: "이제 우리 역시 이곳에 섰다. 적수들은 마땅히 우릴 염두에 둬야만 할 것."
전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일원이자 지금까지 PSG 미드필더였던 레오나르두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새 새벽을 맞이하는 파리 생제르망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믿는다. 레오나르두는 "그의 영입은 완벽하다"고 운을 뗀 뒤, "즐라탄은 팀의 수준을 높일 것이며 클럽의 품격도 높일 것이다.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언급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은 존재가 절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격의 선봉장이자 메인 스트라이커인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해 배치함으로써, 다가올 몇 년 안에 목표를 이루겠다는 PSG의 자신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모든 축구 클럽은 다르다. 파리 생제르망에 대한 본인의 첫 인상은 어땠는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아주 신난다. 내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클럽 입장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파리 생제르망은 대단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더욱 크고 강력해지고 있다. 구단 측은 최고 대회에서 우승을 원한다. 개인적으로 팀이 갖고 있는 큰 꿈의 일부분이 돼 매우 기쁘다. 경기에서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이 우선이다.
본인의 선수 경력에서 지금 파리 생제르망이 적합한 구단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브라히모비치: 나는 구단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대형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고 싶다. 구단 측에서는 모든 대어를 한 곳으로 모으고 있고, 빅클럽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 이로 인해 프랑스 리그는 더욱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수준 높은 리그로 거듭날 것이다. 과연 이 같은 변화의 일원이 되고 싶지 않은 이가 있을까?
물론, 밀란 생활은 긍정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큰 미래는 이곳에 있다. 나는 이 사실을 믿고, 그런 이유로 파리행을 결심했다. 지금 이 순간에 파리 이외에 머물고 싶은 곳은 없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밀란의 지휘봉을 잡았던 2006년에 당신의 영입을 희망했다. 이번 파리 이적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그의 설득이 얼마큼 작용했는가?
이브라히모비치: 운명이다. 감독님과 나는 2006년에 가까웠고 2010년에는 결실을 맺을 뻔하기도 했다. 비록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무언가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비로소 우리는 함께 일하게 됐다. 물론, 감독님의 존재는 내가 파리행을 결심한 큰 이유이다. 우리는 내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서로 대화를 나누었고, 마침내 그분의 설득이 유효했다. 당시 감독님께서는 파리 생제르망 입단이 환상적인 기회라고 말씀하셨고, 그분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이 지금 내 눈앞에서 이뤄지고 있다.
파리의 역사와 기념물, 화려함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축구팀의 명성은 그에 못미치는데 과연 이는 변할까?
이브라히모비치: 모든 대도시에는 큰 축구팀이 필요하다. 파리의 경우에 도시는 준비됐고 이제 축구팀이 같은 수준에 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금은 우리가 경기에서 승리해야 할 때다. 파리라는 도시는 파리 생제르망에 합류하는 모든 축구선수에게 매력적이다.
우리 팀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이곳의 모든 것이 새롭기 때문에 빅클럽들의 수준까지 오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클럽의 목표는 확실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자원은 충분한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번번히 좌절됐다. 파리 생제르망에 입단한 이유가 유럽 정복인지?
이브라히모비치: 만약에 내가 파리 생제르망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을 불신했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까지 내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못한 건 사실이지만 절박함을 느끼진 않는다. 우승을 하려면 훌륭한 선수들이 필요하고, 나는 다수의 실력파 선수들과 함께 많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축구선수는 절대로 혼자서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다. 지금 나는 우수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
재빨리 팀의 시즌티켓을 구매하고 즉각적인 결과물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이브라히모비치: 우리팀을 믿어달라. 파리 생제르망은 환상적인 감독과 선수들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경기를 선보일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팬들에게 보답할 차례다. 많은 서포터즈가 오래 전부터 경기장을 방문해 팀의 승리를 기다렸다. 이제는 '승리의 시간'이 왔다고 믿는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지난 시즌에 세리에 A에서 개인통산 최다인 28골을 넣었다.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것인지?
이브라히모비치: 나는 매년 더 나은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나는 세리에 A 득점왕을 차지했고, AC 밀란 역사상 단일 시즌에 최다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클럽은 그 어떤 우승컵도 차지하지 못했다. 핵심은 과연 내가 행복한지 여부다. 혼자서 맹활약하고 무관에 그치기보단 스스로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우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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