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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컵 역대 역전 명승부...'안심은 금물'

기사발행: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14.31중앙유럽 표준시
UEFA 유로파리그 출범 이래 1차전에서 3점차 패배를 당한 후 뒤집기에 성공한 팀은 하나도 없지만, 놀라운 일은 언제나 일어났다.
UEFA컵 역대 역전 명승부...'안심은 금물'
유벤투스를 상대로 멋진 역전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풀럼의 클린트 뎀프시 (왼쪽) ©Getty Images
 
 
기사발행: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14.31중앙유럽 표준시

UEFA컵 역대 역전 명승부...'안심은 금물'

UEFA 유로파리그 출범 이래 1차전에서 3점차 패배를 당한 후 뒤집기에 성공한 팀은 하나도 없지만, 놀라운 일은 언제나 일어났다.

발렌시아 CF는 FC 바젤 1893과의 어려운 일전을 앞두게 됐다. 지금까지 UEFA 유로파리그에선 어떤 팀도 1차전 세 골차 패배를 뒤집지 못했다. UEFA.com이 첫 경기에서의 패배가 항상 재앙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75/76 시즌 2라운드
입스위치 타운 FC 3-0 클럽 브뤼헤 KV
클럽 브뤼헤 KV 4-0 입스위치 타운 FC
클럽 브뤼헤 수비수 출신으로 나중에 벨기에 대표팀 감독에 오른 조르쥬 리켄스 감독은 잉글랜드 원정 1차전에서 3-0 패배를 당한 후, "입스위치에게 실점하지 않고 네 골을 넣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정확히 일어났다.

브뤼헤는 과감한 공세를 펼치면서 전반 라울 랑베르와 다니엘 드 쿠베르의 득점으로 2-0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나서 울리크 르 페브르가 하프타임 직전 리바운드 볼을 슛으로 연결하면서 1차전과 같은 스코어를 만들었다. 에른스트 하펠 감독의 브뤼헤는 경기를 장악했고, 결국 종료를 2분 남겨두고 결승골을 뽑아냈다. 훗날 벨기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는 또 다른 인물인 르네 반더리켄은 르 페브르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입스위치를 좌절시켰다. 랑베르는 이날 시합이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중 하나라며, "최고의 경기는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맞붙은 결승전이었지만, 입스위치와의 홈경기는 분명 최고로 멋진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1984/85 시즌 2라운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6-2 FK 파르티잔
FK 파르티잔 4-0 파크 레인저스 FC (원정다득점으로 파르티잔 승리)
홈 구장 로프터스 로드가 아닌 아스날 FC의 하이버리 구장에서 뛴 QPR은 상대적으로 덜 친숙한 공간이었음에도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2-1로 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워런 닐의 퇴장으로 그라운드 위의 선수가 10명으로 줄었지만, QPR은 게리 바니스터의 두 골에 힘입어 6-2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스코어도 충분치가 않았다. 16년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처음으로 퇴장을 당해 유고슬라비아에 대한 뼈아픈 경험을 이미 갖고 있던 앨런 물러리 감독이 이끌던 QPR은 바로 베오그라드 원정에서 4실점을 하면서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고, 물러리 감독은 이후 곧바로 사령탑에서 하차했다.

어시스트 1개와 결정적인 4번째 골을 기록한 파르티잔의 미드필더 즈본코 지브코비치는 경기 사흘 전에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으나, 이 경기가 자신과 팀 동료들에게 중요한 시합이 될 것을 알았다. 그는 "오랫동안 축구무대를 떠나있다가 5만 명의 팬들 앞에서 섰다"고 말한 뒤, "우리 모두는 약간 떨리긴 했지만, 힘을 합치면 강한 상대를 꺾고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 이런 경기를 치르고 나서 선수 개개인을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한 팀과 구단으로서 우리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경기는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1985/86 시즌 3라운드
VfL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5-1 레알 마드리드 CF
레알 마드리드 CF 4-0 VfL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원정 다득점으로 레알 마드리드 승리)
2주 전 영하의 날씨에 열린 1차전에서 패한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이끌고 있던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리턴 매치가 더더욱 힘겨웠다. 부상 당한 마누엘 산치스뿐만 아니라, 경고가 누적된 3인방 우고 산체스, 라파엘 고르디요 및 첸도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8분 만에 호르헤 발다노의 연속골로 2-0으로 만들며 완벽한 반격을 위한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후반 30분 즈음 겉보기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이 힘을 잃은 것 같았지만, 산티야나의 생각은 달랐다.

공격수 산티야나가 후반 44분 결승골을 포함해 막판 14분 동안 두 골을 기록한 덕분에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이후 결승까지 올라 1. FC 쾰른을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후아니토는 "이 일은 스페인 축구역사에 기록될 만한 업적이었다. 월드컵에 두 번 출전하고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두 차례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오늘밤 역전승은 대단했다.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밤"이라며 기뻐했다.

1987/88 시즌 3라운드
부다페스트 혼베드 FC 5-2 파나티나이코스 FC
파나티나이코스 FC 5-1 부다페스트 혼베드 FC
파나티나이코스는 유벤투스를 탈락시키고 3라운드에 진출해 대단히 들떠있었지만, 대단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토리노 원정을 마친 지 3주 만에 열린 부다페스트 원정에서는 곤경에 처하게 됐다. 혼베드가 후반 18분까지 칼만 코바치가 쏟아 부은 네 골에다가 임레 포도로의 한 골까지 보태 쉽사리 5-0 리드를 잡은 것. 하지만 디미트리스 사라바코스가 연속골로 두 점을 만회했고, 이 득점은 2주 후 리턴 매치에서 더 없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75,000명의 파나티나이코스의 홈 관중들은 팀이 헝가리 원정에서 5-2로 졌음에도 불구하고 아테네의 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엄청난 홈 팬의 지원을 등에 업은 파나티나이코스는 후반 10분 만에 합계 스코어상 동점을 만들었다. 반겔리스 블라호스는 전반에 2골을 터뜨렸고, 코스타스 안토니우가 3번째 골을 기록했다. 혼베드는 조세프 피토스의 골로 한 점을 앞서나갔지만, 결국에는 파나티나이코스가 코스타스 마브리디스와 코스타스 바트실니라스를 앞세워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홈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파나티나이코스의 바실리스 다닐 감독은 “우린 부다페스트 원정에서 무려 4골을 몰아넣은 단신선수 코바치에게 참패를 당했다. 그래서 안방 아테네에서는 팀 최고의 수비수이지만 키가 너무 큰 기아니스 칼리차키스를 고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라코보스 차치아타나시우가 몸집이 작아 그를 출전시켰는데, 이게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1987/88 시즌 결승전
RCD 에스파뇰 3-0 바이어 04 레버쿠젠
바이어 04 레버쿠젠 3-0 RCD 에스파뇰 (승부차기 끝에 레버쿠젠 3-2 승리)
각각 한 번씩 유럽 챔피언십을 제패한 양 팀 간의 맞대결은 치열한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에스파뇰이 안방 스페인에서 열린 1차전에서 로베르토 로사다의 두 골과 미구엘 솔러의 추가골로 3-0 완승을 거두며 여유 있게 달아났다. 하비에르 클레멘테 감독의 지휘를 받고 있던 에스파뇰은 2차전 하프타임까지도 세 골의 리드를 유지하면서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려 갔다. 밀톤 티타와 팔코 괴츠, 차범근이 후반시작 이후 25분 사이에 연속골을 뿜어내며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연장전으로 승부를 몰고 간 것. 결국,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재차 에스파뇰이 2-0의 우위를 선점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뤼디게르 볼보른 골키퍼가 상대의 킥을 세 개 연속 선방하며 놀라운 승리를 이끌었다. 레버쿠젠의 에릭 리벡 감독은 "오늘 우리가 승리를 자축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완전히 압도됐다. 지금이야말로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84년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다. 승부차기로 간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마침내 우리는 천국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2009/10 시즌 16강전
유벤투스 3-1 풀럼 FC
풀럼 FC 4-1 유벤투스
풀럼은 토리노에서 열린 1차전에서 3-1로 무릎을 꿇은 만큼 패배를 인정할 법했다. 그리고 다비드 트레제게가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킥오프 2분 만에 선제골을 작렬했을 때 로이 호지슨 사단은 운이 다한 듯 보였다. 보비 자모라가 이내 만회골을 신고했고 파비오 칸나바로가 전반 30분에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풀럼은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기 위해서만 세 골이 필요했다.

졸탄 게라는 하프타임 전후로 각각 한 골씩을 넣었지만, 그 뒤로 유벤투스의 수비벽은 풀럼에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뭔가 특별한 것이 요구되는 가운데, 클린트 뎀프시가 경기종료 8분 전에 묵직한 칩샷으로 결실을 맺었다. 뎀프시는 "순간적으로 평범한 슈팅과 먼 쪽 골대를 겨냥한 로빙슛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며, "그래서 도전했는데 열에 아홉 번은 그렇게까지 잘 처리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종 업데이트: 14년 4월 4일 16.34중앙유럽 표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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