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 제니트의 우승으로 4년 만에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다시 동유럽으로 가져다 놓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금이 러시아 축구를 발전시킬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리그 우승 이후 유럽무대에서 제니트의 첫 우승을 만끼하는 동안 레인저스의 월터 스미스 감독은 제니트를 승리로 이끈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타고난 능력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자부심
아드보카트 감독은 1998년부터 2002년 까지 레인저스의 감독을 맡았고 레인저스를 결승전에서 만나기 전까지도 그들을 "나의 팀"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2-0 승리를 거둔 후 제니트 선수들이 그를 데리고 헹가래를 치자 그의 팀이 어디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졌다. 비록 한번의 좌절을 맞보긴 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매우 행복하다. 이런 상을 받는 일은 인생에서 흔하지 않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아직 유럽 팀들간의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우승은 특별하다. 또한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팀은 정말 잘 싸웠고 충분히 우승할 만 하다'라고 말했다.
준결승보다 힘들었다.
제니트가 처음으로 UEFA컵 결승에 오르기까지 꺾었던 팀들만 보더라도 그들의 능력이 입증된다. 비야레알, 마르세유, 레버쿠젠, 바이에른과 같은 쟁쟁한 팀들을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레인저스가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경기가 바이에른과 치른 경기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왜냐하면 바이에른과의 경기에서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질 것이라고 예상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러한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승리를 거두었다"라고 말했다.
제니트가 앞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는 특히 후반전에서 레인저스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두 골을 뽑아냈고 9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비록 레인저스가 팀의 역사상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월터 스미스 감독 역시 아드보카트 감독의 생각과 비슷한 말을 했다. 월터 스미스 감독은 후반 18분을 남겨두고 아르샤빈의 어시스트와 이고르 데니소브의 골로 1-0 상황을 허용한 것에 대해 "전반전에 제니트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좋지 않은 순간에 골을 내주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제니트는 추가시간에 콘스탄틴 지리아노브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자국리그 3관왕
스미스 감독은 "우리팀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플레이를 높게 평가한다.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을 거치면서 총 18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우리들 중 그 누구도 결승에 진출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가 약간 부족했던 점은 오늘 경기의 MVP인 아르샤빈처럼 팀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선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제 레인저스는 자국리그 트레블 달성에 전념할 것이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그는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여 팀의 전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지금이 바로 러시아축구를 더욱 발전시킬 좋은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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